씨티은행은 27일 정부의 인위적인 연기금 동원 등으로 주식시장은 경제실상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대신 외환시장만이 유일하게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정부가 종합주가지수 500선에 대한 사수의지는 확고한 반면 환율절하는 적어도 수출업체엔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개입을 포기하고 있어 경제실상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판단아래 원/달러 환율은 상당기간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미국과 한국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감이 외환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기업구조조정 지연 등에 대한 불신감도 원화약세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내년도 일본경제의 성장률이 1.8%(추정치)로 낮아지는 등 펀드메털 악화에 따른 엔/달러환율 상승도 원화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한국정부가 원화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것도 원/달러 환율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주가부양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는 현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여력은 적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원화약세는 수출기업엔 도움이 되기 때문에 주가하락보다 정치적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가령 엔화약세로 가격경쟁력마저 확보한 일본제품에 대해 대항하기 위해선 원화약세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한국정부의 환율정책을 간파한 투기적 세력들이 역외 선물환시장(NDF) 선제적으로 '원화매도->환율상승->일반시장참가자매도 가세->환율상승'등의 전략을 구사하어 원화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분석을 통해 씨티은행은 적어도 내년 1/4분기까진 원/달러 환율이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결론을 내고 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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