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바이오시대 明, 줄기세포 은행-심장질환 치매등 각종 난

  • 입력 2000년 12월 31일 17시 14분


2010년 어느 날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아이가 응급실에 도착한다. 의사는 곧바로 ‘줄기세포은행’에 전화를 건다. 은행은 즉시 아이에게 면역거부반응이 가장 적은 줄기세포를 찾아 헬리콥터로 급송한다. 손상된 뇌에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된다. 몇 달 뒤 아이의 뇌에서 정상적인 신경세포가 자라 정상인이 된다.

줄기세포(stem cell)는 몸의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로, 수정 후 5∼6일 된 인간의 배아로부터 쉽게 얻을 수 있다. 줄기세포는 모든 조직이나 장기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심장질환이나 치매와 같은 각종 난치병을 정복할 수 있다. 마리아의료재단 기초의학연구소 박세필 소장은 “2010년이면 불임클리닉에 보관중인 여러 냉동배아에서 다양한 줄기세포를 얻어 은행에 저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세포를 이식할 경우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게 단점. 따라서 환자가 자신의 세포를 떼어내 핵이 제거된 여성의 난자와 융합시켜 ‘복제 배아’를 만들고, 이로부터 줄기세포를 얻는 방법도 많이 이용될 전망이다.

<김훈기동아사이언스기자>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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