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역술가가 보는 올해의 나라 운세

  • 입력 2000년 12월 31일 17시 14분


◇"남북통일 중대변수 7월이후 생길수도"◇

▽점성술가 김영준 박사

“흔들리는 5, 6월을 잘 넘기면 안정형국으로 돌입하고 그렇지 않으면 큰 화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점성술을 연구하는 김영준 박사(사진)는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한 98년 2월 25일 오전 10시의 별자리가 2001년 한 해 동안 이동할 동선을 보고 새해 국운을 판단했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하늘에 떠 있는 12가지 별자리 중 6개씩 마주보고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라 마음을 놓을 수 없지만 여름부터는 별자리의 모양이 하나의 큰 틀로 흡수된다”고 말했다.

해석에 따라 국내 정계에는 이합집산이 끝나고 거대여당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으며 아시아가 미국과 유럽 세력에 대항해 하나로 뭉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게 김박사의 얘기. 김박사는 또 “별자리들이 하나의 틀로 변하는 7월 이후에는 남북통일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물병자리와 물고기자리 등 ‘물’에 관련된 자리들이 특히 요동이 심해 기업 구조조정, 노사갈등 등 물이 쓸고 간 자리의 후유증이 심할 것이라는 전망. 주식시장 안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성술은 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해 세상만사의 흐름을 예견하는 방법. 판단의 기초가 되는 것은 백양자리 물고기 자리 등 성좌(星座)12궁이다.김박사는 서울대 불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94∼98년 프랑스 브루타니대학에 유학, 서양점성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경제운 안좋아 2003년 지나야 풀려"◇

■역술가 박경숙씨

단아한 개량 한복차림으로 눈을 지긋이 감은 ‘문수보살’(무속명)은 어린 여자의 목소리로 2001년 ‘국운(國運)’을 진단했다.

“올해 대통령 할아버지의 운세가 나라를 어렵게 이끌겠어….”

역술가 겸 무속인인 박경숙씨(38·여·대전 중구 문창동·사진)가 예상하는 올 한해 나라의 운세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대통령 할아버지는 나라 걱정을 아주 많이 하고 있어. 그렇지만 아랫사람들이 너무 떠받치고 있고, 그래서 세상 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해”라고 걱정한다.

경제운도 당분간 어둡기 때문에 2003년이 지나야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 말한다.

“올해와 내년초까지는 돈주머니가 가벼워. 월드컵축구경기를 치르더라도 투자한 것을 빼면 별 소득이 없겠어. 2003년부터는 잘 풀릴 수 있으니 너무 낙담하면 안되지.”

‘어린 선녀신’의 얘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메신저’에 불과하다는 문수보살은 특유의 재잘거리는 어투로 나라를 걱정한다. 그는 “이곳 저곳 마구 파헤치고 깎아내려 ‘태백’의 정기가 많이 쇠했다. 서울의 기(氣)가 점차 중부권으로 내려오고 있는 형상이야. 중부지역은 마구잡이식 개발보다 문화관광 중심권으로 자리잡게 해야 하고 또 그렇게 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여자들의 기세는 더욱 등등해지는 반면 남성들은 위축되는 분위기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국가가 남자들의 기운을 복돋아 주고 갈곳없는 청소년들이 머무를 수 있는 문화지대를 많이 만들어야 음양의 조화가 잘 이뤄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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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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