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장품 알뜰 재활용 아이디어

  • 입력 2001년 1월 2일 23시 40분


▶ 박영숙씨/“영양크림에 달걀을 넣으면 멋진 헤어 트리트먼트제가 된답니다” 영양사로 일하는 박영숙씨가 알려준 방법은 남은 영양크림을 이용하는 법. “조금 밖에 남지 않은 영양크림은 버리기에 정말 아까워요. 물론 다른 분들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실 거예요. 저만의 방법은 달걀과 함께하는 헤어 트리트먼트지요. 달걀의 단백질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 큰 효과가 있거든요.” 달걀 1개를 풀어 남은 영양크림과 함께 섞은 다음 머리에 바르는데 이때 두피를 문지르듯 천천히 발라야 흡수가 잘 된다고. 30분 정도 머리에 캡을 쓰고 있다가 씻어내고 마지막 헹구는 물에 식초 한 방울을 떨어뜨려 주면 머릿결도 부드러워진단다. ▶ 윤효진씨/“바닥이 보이는 트윈케이크는 곱게 빻아 파우더로 사용하세요” 화장품 활용에 있어서만은 자신 있다며 자신의 화장품 가방을 공개한 윤효진씨. “거의 다 써서 바닥이 보이는 트윈케이크를 적당히 긁어서 깨끗한 비닐 봉지에 넣은 다음 숟가락 뒷부분으로 꾹꾹 눌러 주면서 빻는 거예요. 곱게 빻은 가루를 휴대용 파우더 케이스에 옮기면 흘리는 것 하나 없이 멋진 파우더가 완성돼요.” 그가 내놓은 또 다른 방법은 한여름에 사용하고 남은 썬 크림을 사용하는 것. 썬 크림에는 피부를 보호하는 성분이 많아 겨울철 오일 대용으로도 좋다고 한다. ▶ 고은경씨/“다쓴 마스카라솔을 아이래시 컬러로 써요” 웹디자이너로 일하는 고은경씨가 내놓은 방법은 다 사용한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외모 중에서 눈에 가장 자신이 있다는 그는 눈을 강조하기 위해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를 꼭 이용한다는데…. “굳은 마스카라나 아이라이너는 그냥 버리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용기 안에서 뭔가 더 나올 것만 같고요. 그래서 눈썹을 그리거나 정리할 때 펜슬 대용으로 사용해요.” 마스카라의 경우 솔이 있기 때문에 펜슬보다 더 잘 그려지고 아이라이너도 끝이 뾰족해서 눈썹 끝을 그릴 때 유용하다고 한다. 또 마스카라를 살짝 라이터 불에 달궈 아이래시 컬러 대용으로 사용하면 그만이라고. 그러나 눈썹이 탈 수도 있으므로 불에 달군 다음 반드시 식혀서 사용해야 한다. ▶ 이은미씨/“굳은 파운데이션에는 오일을 약간 넣어보세요” 이은미씨는 파운데이션과 오일을 들고 왔다. “궁금하시죠. 오일 하나면 쓰고 남은 화장품이나 굳어버린 화장품을 재활용할 수 있어요.” 쓰다 남은 파운데이션이 굳었다면 오일을 3∼4방울 정도 뿌려 흔들면 금세 묽어진다. 또 겨울철 피부가 건조해져 파운데이션이 잘 뜬다면 평소에 쓰는 리퀴드 파운데이션에 오일을 2∼3방울 섞은 다음 얼굴에 바르면 흡수가 빠르다고. 다른 한 가지 방법은 로션과 오일을 이용하는 것. 피부에 잘 맞지 않아 얼굴에 사용하기에는 꺼려지는 로션이 있다면 오일과 1:1로 섞어 마사지 오일을 만든다. 어깨와 허리, 다리 등에 발라 마사지하면 피부는 탱탱해지고 피로도 풀린다고. ▶ 정은영씨/“잘 쓰지 않는 아이섀도를 볼터치로 써보세요” “이런 것도 활용법이라고 할 수 있나요?” 하면서 정은영씨는 동그란 모양의 아이섀도 케이스를 꺼냈다. “아이섀도를 사면 꼭 쓰지 않는 색이 있더라고요. ‘언젠가는 쓰겠지’ 하고 놔두면 그냥 버리게 되고요. 그래서 저는 남은 것을 다 뜯어서 CD케이스에 붙였어요.” 파우더를 바른 다음 촌스러워 사용하지 않았던 초록색이나 연두색을 섞어 브러시로 살짝 마무리하면 붉은 톤의 피부가 많이 커버된다. 또 사용하지 않았던 짙은 갈색과 연분홍색을 섞어 바르면 볼터치로 사용할 수도 있단다. 만약에 오래되어 굳어버린 것이 있다면 오일을 한두 방울 뿌려 사용하면 부드러운 질감의 아이섀도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 조현숙씨/“남은 트윈케이크에 스킨을 섞으면 컨실러가 된답니다” 은행에서 근무하는 조현숙씨는 직업만큼이나 알뜰하단다. “주위에서 화장품을 많이 선물받아요. 그래서 잘 사용하지 않는 색조화장품은 언제나 굳어버리기 일쑤지요.” 굳은 색조 화장품을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 생각해낸 방법은 스킨을 이용하는 것이다. 스킨을 한두 방울 살짝 뿌려두면 굳었던 아이섀도나 트윈케이크가 부드럽게 변한다고. 또 거의 다 써 바닥이 보이는 트윈케이크는 스킨을 몇 방울 뿌린 다음 꼭꼭 눌러주면 잡티 등을 가려주는 컨실러로 사용할 수도 있다. 입술이 두껍게 그려졌을 때 면봉에 살짝 묻혀 수정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 김주은씨/“거의 다 쓴 립스틱을 모아 립 팔레트로 만들어요” 컨설턴트로 일하는 김주은씨. 화려한 직업과는 달리 꼼꼼한 가격비교를 통해 가장 저렴한 화장품을 구입한다는 알뜰주부다. 그녀가 가방에서 꺼낸 물건은 색색 가득한 립 팔레트. “거의 다 쓴 립스틱이 있으면 저는 한군데 모아요. 먼저 주걱으로 남아 있는 립스틱을 모조리 꺼내요. 그런 다음 집에서 쓰는 티스푼에 립스틱을 오려놓고 밑에서 라이터 불로 쬐어 주는 거예요. 딱딱했던 립스틱이 완전히 녹으면 립 팔레트에 단숨에 쏟아부으면 끝이에요.” 한번에 쏟아부어야 표면이 매끈하게 마무리된다고. 또 유행이 지나 촌스러운 색의 립스틱이 있다면 검은색 립스틱과 섞어 바르면 훌륭한 색이 된다는 것도 귀띔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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