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37% 시간강사로 때워▼
▽시간강사로 때운다〓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00년 대학교육발전지표’에 따르면 시간강사의 강의 비율은 98년 32.6%에서 99년 35.9%, 2000년 37.2%으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대학들은 지난해 교양과목 강의의 절반 이상(52.5%)을 시간강사로 ‘때운’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들이 전임교원 대신 강사료가 싼 시간강사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시간강사 강사료는 지난해 시간당 평균 2만3210원이었다. 국립대(2만4160원)보다 사립대(2만340원)가 강사료에 더 인색했다. 반면 정교수는 연봉 기준으로 월 평균 438만원, 부교수는 360만원, 조교수는 313만원, 전임강사는 263만원을 받고 있다. 강사료는 98년 2만280원, 99년 2만3520원으로 ‘고급 인력 착취’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창원대 우용태교수는 “시간강사는 생계에 급급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시간강사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학생도 질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투자 뒷짐〓정보화 열풍으로 정보화 환경은 나아졌지만 기초적 교육 여건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컴퓨터 대당 학생 수는 98년 7.5명에서 99년 7명, 2000년 5.9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그러나 교수 1명당 학생 수는 98년 36.6명에서 99년 38.5명, 2000년 39.7명으로 점점 악화되고 있다. 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미국 14.9명, 영국 13.9명, 프랑스 29.1명, 독일 11.9명, 일본 19.1명이다.
교수 신규 채용 비율도 97년 9.1%, 98년 7%, 99년 5.8% 등으로 떨어졌다.
도서관 좌석 당 학생 수는 5.7명으로 매년 조금씩 늘고 있으며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는 99년 9만7020원으로 약간 올랐다 지난해 9만3360원으로 떨어졌다. 학생 1인당 교내 장학금은 99년 79만5000원으로 조금씩 느는 추세지만 수혜자 비율은 97년 50%, 98년 45.5%, 99년 44.8% 등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등록금은 계속 오르고 있다.
▼재단투자비율 4.8% 불과▼
▽열악한 사립대〓사립대 재단들이 거의 투자하지 않고 있다. 사립대 수입 중 재단 전입금 비율은 97년 6.7%, 98년 6%에서 지난해에는 4.8%로 떨어졌다. 국고보조금 비율은 99년 3.7%에서 2000년 3.8%로 조금 높아졌다. 실험실습비 비율은 사립대(1%)가 국공립대(2.3%)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대학 식당 운영도 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식당의 좌석당 학생 수는 9.7명이지만 좌석당 교직원 수는 2.4명으로 교직원이 4배 가량 여유 있게 식당을 사용하고 있었다. 96개 사립대의 최근 3년간 이월 적립금은 3조1236억원에 이르지만 적극적인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99년에 E대는 1094억원, Y대는 280억원, K대는 150억원 이상의 이월 적립금을 남겼다. 누적 이월 적립금은 E대가 4150억원, Y대가 2344억원, H대가 1756억원 등이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