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무슨 의미냐. 다름이 아니라 우리나라 축구의 우스운 장면이다. 지난해 있었던 숙명의 한-일 친선경기.
그 경기에서의 한 방은 안정환의 발에서 나왔다.
경기 전반 13분. 골 정면에서 볼을 받은 안정환은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는 능란한 드리블을 선보이고 곧바로 전광석화와 같은 슛.
안정환의 슛은 골네트를 흔들었고, 그와 함께 해외진출 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받은 국민들의 실망감을 일거에 날려버렸다.
안정환의 골 성공 후 언론은 떠들었다. 역시 큰 물에서 노는 사람은 다르다며 일본으로 가지 말고 유럽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안정환의 성공을 크게 떠들었다.
또한 그로 인해 지난해 말로 만료된 화장품 “X를 든 남자”의 CF계약을 연기 해달라는 회사측의 요청도 받았다.
다음판은 한,일 올스타-세계 올스타전.
이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고종수였다. 고종수는 경기 전반 17분 최용수가 얻어낸 패널티 에어리어 정면 부근에서 찬 왼발 프리킥이 휘어지며 골 오른쪽 구석으로 박혔다.
칠라베르트가 경기 직 후 가진 인터뷰에서 환상적인 슛팅이었다고 칭찬할 정도의 멋진 골이었다.
이 후 고종수는 각 종 언론에서 하석주의 뒤를 잇는 왼발의 달인이라는 어설픈 칭호를 받으며 한창 뜨게 되고 덩달아 대한축구협회에서는 고종수를 유럽에 진출시켜야 한다며 삼성측과 접촉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이 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평소에도 그 정도의 플레이는 많이 보여줬다.
안정환은 국내 프로에서 뛸 때도, 개인기가 좋다고 소문이 난 선수였고, 한일전에서 보여준 골과 비슷한 골을 국내 프로에서도 많이 보여줬다.
한 마디로 몸싸움이 약해서 그렇지 개인돌파와 예상 못한 슛은 어느정도 갖췄던 선수. 거품을 빼면 안정환은 이날 평소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고종수도 마찬가지. 그는 프리킥 잘차기로 소문난 선수였다. 하석주보다 나으면 낫지 그의 뒤를 잇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인정하지 않다가 꼭 한방 터트려줘야 인정해주는 그것도 필요이상으로 띄워주는 국내 풍토가 아쉽다. 진작에 실력을 인정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면 훨씬 많이 클 수도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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