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옥션 매각, 시장 반응은 엇갈려

  • 입력 2001년 1월 8일 09시 43분


옥션이 8일 e베이와의 매각소식에 장을 시작하자 마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이 점차 줄고 있다. 9시 35분 현재 3.60%(850원)이 오른 2만4450원에 거래중.

주가의 진동이 심한 것은 매각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다소 엇갈리고 있는 것에 연유한다.

옥션은 e베이에 미래와사람, 권성문, KTB네트워크 등이 소유한 지분 51.20%를 거의 1.2%만 남기고 2만4000원에 모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시장의 반응을 첫째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가격이어서 매각 가격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에 의견을 달리한다.

강록희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옥션의 수익모델이 확실한 경우 이 가격은 분명이 낮은 가격이나 무한경쟁에 직면해야 하는 현 상황에선 결코 낮게 평가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동종업체중 코스닥에 먼저 등록해서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만 인터넷 경매시장이 본격적으로 경쟁체제에 돌입하여 옥션의 미래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옥션은 앞으로 전문 경매사이트, 기존의 포탈업체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그리고 일반 유통업체에서 운영하는 경매사이트와 싸워가야 하는 처지이다. 옥션의 위치는 그만큼 확고한 것이 아니다.

강 연구원은 따라서 "옥션의 현재가격도 상당히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옥션의 적정주가를 2만원 내외로 평가했다.

대주주들이 이런 경쟁상황에 직면해있는 것을 무시하고 무책임하게 거의 모든 지분을 넘긴 것도 문제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분의 일정부분을 투자회사가 아닌 전문 경매업체에 넘기는 것은 시너지 효과를 위해 바람직하나 현재와 같은 매각은 "대주주가 지분을 팔아서 이익만 챙기려 한다"는 인식을 생겨나게 할만 하다는 말이다.

특히 대주주인 미래와사람은 과거 냉각캔과 관련해 시장에서 물의를 일으킨 전례가 있어 더욱 그렇다.

반면 KTB네트워크나 미래와사람은 창투사 개념이어서 그들이 차익을 남기고 지분을 넘긴 것은 당연하게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오재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가 장내에서 팔아넘기는 것이 아닌 e베이라는 세계적 경매업체에 넘기는 방법을 택한 것은 옥션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 주장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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