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이현일(20·한국체대)이 겁없는 플레이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그는 점점 더 스포트라이트를 비켜갔다.
10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01 삼성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박태상은 이날 예전과 달리 경기직전 “이제부터 다시 지켜봐 달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말대로 내리 두 경기를 따내며 16강에 올랐다. 1회전에서 지난해 대회 3위에 올랐던 이스마일 사만(말레이시아)을 누른데 이어 2회전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중국의 첸유를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변신의 비결은 ‘이기는 버릇’이 생겼기 때문. 지난해 5월 세계단체선수권 3, 4위전에서 덴마크와 2―2로 팽팽하던 한국의 마지막 단식 주자로 나서 당시 세계8위 케네스 요한센을 꺾은 게 결정적인 계기. 이후 어떤 상대를 만나도 좀처럼 역전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현일도 이날 말레이시아의 하심 하티즈를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손승모(20·원광대)는 2회전에서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시아준제를 맞아 두시간에 걸친 접전을 펼쳤으나 3세트 11―11 상황에서 왼쪽 다리에 쥐가 나 아쉽게 탈락했다.
한편 나경민(대교 눈높이)은 초중고는 물론 대학까지 함께 나온 팀 1년 후배 김경란과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에서 나카우치 게이코―오쿠마 노리케조(일본)를 2―0으로 가볍게 누른데 이어 김동문(삼성전기)과 나선 혼합복식에서도 부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제주〓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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