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나도 장사를 한다. 다섯살난 아이 혼자 집에 놔두고 일을 나간 뒤 가끔 들러서 잘 있나 살핀다. 그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얼마 전 보육료 감면신청을 하라는 광고를 보았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길 경우 그 비용을 보조해준다는 내용이었다. 동사무소 담당자에게 찾아갔더니 자녀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야 한다고만 할 뿐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다. 어린이집에 갔더니 한 달에 17만원을 내라고 해서 포기했다. 정작 보육원에도 보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사람에게는 혜택을 주지 않는다. 공무원의 불친절과 무성의도 상처를 주었다. 허울 뿐인 제도와 비싼 사교육비로 인해 가슴에 멍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