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는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하는 모험놀이기구의 일종. 올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부동의 승률 1위를 달리면서도 팀 성적이 부침을 거듭 중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미국 언론들은 이렇게 표현했다.
시즌 초 10연승, 크리스마스 휴가 뒤 8연승으로 동서부 통틀어 1위를 질주한 것이 ‘천국’이었다면 포인트 가드 에릭 스노의 부상 결장 이후 홈에서만 4연패를 당한 것은 ‘지옥’이었다.
필라델피아가 이처럼 ‘곡예비행’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주득점원인 단신(1m83) 슈팅 가드 앨런 아이버슨과 동료들간 팀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
선수 이동이 심한 다른 팀과는 달리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전력을 그대로 유지해 전체적으로 팀이 안정된 편이다. 올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기록(54점)을 세운 아이버슨은 물론 블록슛 1위를 달리는 테오 래틀리프, 탁월한 리바운드 능력의 타이론 힐, 드리블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애런 매키 등이 조화를 이룰 때면 어느 팀도 필라델피아를 당할 수 없었다.
하지만 NBA의 소문난 악동인 아이버슨의 원맨쇼가 펼쳐질 때면 다른 선수들은 아예 손을 놓는다. 이 점을 꼬집은 포워드 조지 린치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아이버슨이 팀의 중심이기를 원하고 대부분 그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최근 매키의 활약 덕에 승리할 수 있었듯이 필라델피아는 아이버슨의 팀이 아니다.”
이런 비판에 자극받은 때문인지 필라델피아는 14일 5연승중이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맞붙어 아이버슨이 득점(40점)을 책임지고 린치가 리바운드(9개), 매키가 어시스트(10개)를 사이좋게 합작하며 100―83으로 대승, 다시 연승행진(2연승)을 시작했다. 한편 ‘NBA 최강의 수비팀’ 뉴욕 닉스는 이날 포틀랜드전에서 91―78로 승리, 한 경기 100점 미만 실점 연속 경기 기록을 ‘30’으로 늘리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포틀랜드는 이날 시즌 2번째 최소득점의 치욕 속에 10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14일 전적
피 닉 스 103―86댈 러 스
뉴 욕 91―78포틀랜드
애 틀 랜 타 108―88LA클리퍼스
인 디 애 나 87―71마이애미
올 랜 도 111―94골든스테이트
필라델피아 100―83샌안토니오
새크라멘토 84―81휴 스 턴
밀 워 키 115―81뉴 저 지
유 타 111―103LA레이커스
밴 쿠 버 119―107클리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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