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윤정환, 그가 제2의 나래를 펼 수 있을지..."

  • 입력 2001년 1월 17일 14시 14분


외국인 출신 국가대표 감독으로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좋지 못한 결말을 보고 물러선 감독 이 있으니 그는 러시아 출신의 비쇼베츠.

비쇼베츠는 올림픽대표팀을 맡으며 걸출한 두명의 스타를 탄생시켰다.

비쇼베츠 사단 아래에서 큰 선수는 최용수와 윤정환.

최용수는 경기직후 대통령과 직접 전화통화를 하는 등 최고의 골잡이로 탄생했고, 윤정환도 또한 국내 최고의 태크니션으로 중원을 지휘하는 스타로 화려한 출발을 했다.

비쇼베츠가 떠난 후 이 두 스타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이동국, 고종수, 안정환이라는 신세대 스타의 탄생으로 펜들의 기억에 사라지는 듯했다.

그나마 최용수는 국가대표 주전 포워드로 꾸준한 활약을 해왔으며 지난해 국가대표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프로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뒤 최고의 이적료를 받으며 일본프로리그로 진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윤정환은 불행한 나날을 보내왔다.

팀 무단 이탈을 비롯해 경기 중 열심히 안 뛴다는 오해를 받아오며 윤정환은 대표팀이 아쉬울 때 부름을 받아 잠깐 뛰었다가 다시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곤했다.

윤정환이 가장 국내 감독들에게 밉보인 것은 너무 눈치가 빤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수비에 가담을 안한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 등 국가대표의 거친 플레이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최고의 개인기를 인정받으면서도 대표팀에 끼지를 못했었다.

기술축구와 창조적인 축구를 원하는 히딩크 감독에게 윤정환은 미드필드로 잘 어울리는 선수이다.

히딩크 감독도 윤정환을 눈여겨보고 중용을 하려 했으나 이번에 윤정환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

일본FA컵에서 얻은 부상으로 4주진단을 받은 윤정환은 훈련도 참가하지 못하고 울산에서 대표팀의 훈련하는 모습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칼스버그컵에 출전하지 못하고 18일 서울로 상경했다가 소속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윤정환이 부상진단을 받은 뒤에도 히딩크 감독은 계속 캠프에 있기를 원했고 윤정환이 빠진 상태 그대로 칼스버그컵 참가를 위해 떠난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윤정환의 부상이 회복되면 다시 대표팀에 합류시킨다는 방침.

비쇼베츠가 한 때 자신이 몇 년만 데리고 있으면 세계 최고의 미드필드로 키울 수 있다는 말까지 들은 윤정환. 그가 다시 외국인 감독, 히딩크의 귀여움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만 하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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