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읽었다]'과학기술이 만드는 미래' 감명 外

  • 입력 2001년 1월 19일 18시 55분


◇‘미래는 어떻게 오는가’(사이언 그리피스·가야넷)

세계적인 석학 30인에 대한 인터뷰 기사와 석학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에세이다. 과학기술의 변천속도는 우리 인간의 마음 속도보다 훨씬 빨리 변해가기 때문에 과학기술이 우리 사회를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역사는 계속 되풀이될 것이라는 예언이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특히 인상 깊었다. 미래는 조용히 우리 곁에 다가오지만 그것이 아름다운 장밋빛 세상은 아닐지도 모른다. 미래 세상의 실마리를 여기서 발견할 수 있었다.

최세웅(광주 서구 풍암동 부영아파트)

◇나는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이문구·문학동네)

지하철에서 책에 정신이 팔려 낄낄거리다가 여러 번 무안을 당했다. 소설가 이문구의 특장이랄 수 있는 충청도 방언과 관용어, 속담 등이 가히 ‘언어의 보고’를 이루고 있는 책이다. 여기 묶인 단편들에는 여전히 농촌이 소설의 배경이고, 평범한 농민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지레 구닥다리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책을 읽어가다 보면 행간마다 오늘날 농촌의 자회상을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요즘의 우리 글판에서 쉬이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풍성하다. 유장한 입말의 향연은 내내 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게 만든다.

김지윤(32·서울 마포구 도화1동 현대아파트)

◇‘그림 읽어주는 여자’(한젬마·명진출판사)

그림에 대한, 미술에 대한 공포심이랄까, 거리감 같은 것을 줄여준 책! 아니 미술에 대한 공포심이라기보다는 미술품 감상에 대한 공포심을 줄여주었다. 저자의 그림 설명은 매우 쉽다. 그렇지만 ‘그림감상이란 참 쉬운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모를 아쉬움을 느꼈다. 그림 자체에 대한 감상이라기 보다는 특정 그림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극히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감상의 나열에 그쳤기에…. 하지만 그림 감상이란 어쩌면 이렇게 우리 생활 속에서 녹아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김근영(광주 북구 두암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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