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삼성화재 슈퍼리그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배구 관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그것은 남자부에서는 성균관대 곽승철과 한양대 신영수, 이선규 등이 벌써부터 치열한 신인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 반해 여자부에는 후보조차 눈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들기 때문. 물론 지난해에도 똑같은 고민을 했지만 이번엔 지난해와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대회에는 여자부에서 5명의 후보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던 데에 반해 남자부에서 끝내 신인상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자팀들이 신인선수를 뽑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달 드래프트를 통해 각 팀은 다음달 고교를 졸업할 신인 선수 3∼8명씩을 선발했다. 특히 신인선수 중 담배인삼공사에 입단한 김향숙이 1억5000만원을 받는 등 6명은 1억원이 넘는 계약금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들 중 올 슈퍼리그에서 팬들에게 선을 보인 선수는 불과 5명. 그나마 이들 5명도 교체멤버로 잠깐잠깐 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
지난 대회까지만 하더라도 각 팀은 신인상을 위해서라도 신인선수를 승패가 뚜렷한 경기에 간간이 기용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팀간의 전력이 비슷해지며 이 같은 여유가 아예 없어졌다. 서로 물고 물리며 1차대회 3강을 형성한 현대건설과 LG정유, 담배인삼공사나 1승에 목말라 있는 도로공사와 흥국생명 모두 어느 한 경기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
한 여자팀 감독은 “신인선수가 아무리 뛰어나도 기존 선수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이번 대회에서 신인선수를 기용할 정도로 강심장인 감독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96년에 이어 5년 만에 여자 신인상을 뽑지 못하는 슈퍼리그가 될 공산이 크다. 지금까지 슈퍼리그 대회에서 여자 신인상이 없었던 것은 1,2차대회와 96슈퍼리그 등 단 3차례뿐.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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