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인간의 공격 성향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원초적인 스포츠. 언뜻 보기에 평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런 축구가 노벨 평화상을 탄다면?
스위스 기독민주당의 라르스 구스타프손 의원이 23일 스웨덴 노벨위원회에 축구 종목 자체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그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축구는 국제무대에서 상호 이해 증진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며 추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축구가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수많은 인종갈등, 지역분쟁을 거치면서도 명맥을 유지해왔으며 다른 분야에서의 접촉을 상상할 수도 없는 적대국가들도 축구장에서만큼은 우의를 나눠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94년 미국 월드컵 때 이란이 미국과 경기를 가졌고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때 북한이 한국과 경기를 펼친바 있다고 소개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를 대신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지 선정 ‘인류 최고의 발명품’중 하나로 꼽힌 축구가 쟁쟁한 ‘인물’들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노벨 평화상 수상의 영광을 안을지 주목받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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