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빠른 것이 힘이다" 공격수들 스피드강화 훈련

  • 입력 2001년 1월 25일 18시 48분


‘빨라야 산다.’

2001삼성화재 슈퍼리그 코트에 공격수들의 ‘스피드 경쟁’이 한창이다.

이같은 현상은 세계 배구뿐만 아니라 국내 배구에서도 각팀의 블로킹 기량이 크게 좋아지며 이전처럼 단순한 오픈공격으로는 상대의 블로킹을 따돌릴 수 없어졌기 때문.

슈퍼리그 2차대회에서 성균관대와 인하대가 평균신장이 월등히 큰 현대자동차와 한양대를 각각 격파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빠른 공격으로 무장한데에 따른 것.

또 국내 최고 거포인 신진식이 공격수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1m88의 키로 국내경기는 물론 국제경기에서도 강타를 펑펑 내리꽂을 수 있는 것도 빠른 발을 이용한 스피드한 공격을 주무기로 하기 때문이다. 1m86의 삼성화재 석진욱도 똑같은 이유.

반면 대학시절 거포였던 대한항공의 윤관열과 현대자동차의 송인석, LG화재의 손석범 등이 실업에서 아직 대학때와 같은 호쾌한 강타를 뿜어내지 못하는 것이나 대학팀의 공격수들이 실업팀만 만나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은 모두 상대적으로 몸이 느린 것이 가장 큰 원인.

실제로 손석범과 윤관열은 “실업무대에서는 상대팀의 블로킹이 빨리 따라 붙어 대학때처럼 높이 띄워놓고 때리는 공격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한박자 빠른 공격을 소화할 수 있도록 스피드훈련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털어놨다.

20일 상무전에서 공격득점 28점을 올린 손석범이 22일 한양대전에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격득점 13점에 그친 것도 아직 스피드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 것.

진준택 전 고려증권 감독은 “현대 배구에서는 공격수들이 정해진 한 장소에서만 공격을 해서는 상대의 높은 블로킹을 결코 따돌릴 수 없다”며 “레프트와 라이트 공격수들이 끊임없이 중앙을 오가며 빠른 공격을 해야만 상대 블로킹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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