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97년 10월 홍콩에 ‘다다상사’라는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이 회사에서 비철금속 5500여t을 수입하는 것처럼 수출입계약서를 꾸며 수입 선수금 명목으로 600만달러를 송금하고 이 가운데 500만달러를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에 불법 예치한 혐의다.
박씨는 또 98년 1∼12월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 주식회사에 34차례에 걸쳐 여성 의류를 수출하고 받은 대금 1100여만달러를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이 돈 중 일부로 98년 12월 키르기스스탄에 우리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자본금 180만달러 규모의 ‘아시아은행’(Bank of Asia)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박씨가 99년 회사 간부들과 공모해 300여만달러를 홍콩으로 빼돌린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