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설에 반박하는 연구가 최근 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됐다. ‘미국 국민 건강 및 사회생활 조사’가 그것. 조사팀은 18∼59세의 남성 1410명과 여성 1749명에게 나이 학력 결혼여부 등과 함께 △성욕 부족 △흥분 장애 (남성은 발기, 여성은 윤활 장애) △사정이 안되거나 극치감이 없는 장애 △조루 혹은 조기 극치감 △성행위에 대한 불안감 △성교통 △성적 쾌감 결핍 등이 있는지를 물어봤다.
연구 결과 놀랍게도 남성은 31%만 성기능 장애가 있었지만 여성은 43%가 성기능 장애를 호소했다. 여성은 젊은 층에서 성기능 장애가 더 많았지만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장애가 많았다. 남녀 모두 기혼자가 독신자나 이혼자에 비해 성 문제가 적었으며 학력이 높을수록 성기능장애가 적었다. 남성은 고주망태나 허약자에게 성기능 장애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게 제일 흔한 증상은 성욕 결핍과 극치감 도달 장애였다. 남성에게는 전체적으로 조루와 성행위 불안이 발기부전보다 더 많은 빈도로 나타났으나 50대 이후에는 성행위 불안보다 발기부전이 흔했다.
성행위는 사회심리학적 요소들뿐만 아니라 호르몬이나 신경 혈관 건강상태 등과 관련있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이러한 점이 뚜렷이 밝혀지는데 비아그라는 큰 역할을 했다. 비아그라는 성생활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그러나 남녀가 솔직하게 성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계기가 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서울중앙병원(하버드의대 협력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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