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자연생태 보전모임인 경남 거제의 ‘초록빛깔 사람들(대표 조순만·趙淳萬)’이 지난해 11월과 12월, 올 1월초 등 3차례에 걸쳐 경남의 고성군 동해면과 하동군 갈사만 일대, 전남 강진만과 장흥군 등 7곳에 대해 실시한 조류 서식실태 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전남 강진만 일대에는 천연기념물 201호로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동물인 큰고니가 500여마리나 살고 있어 해안매립 등 서식여건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매립이 진행중인 전남 고흥군 도덕면 용동리에는 세계적 희귀종인 저어새(천연기념물 206호)가 대규모 군집을 형성해 날아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하동군 갈사만은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 동물인 흑기러기(천연기념물 325호) 300여마리가 해마다 찾아오는 국내 최대의 흑기러기 도래지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관찰된 조류는 모두 2만7600여마리였으며 천연기념물로는 저어새와 흑기러기, 큰고니, 잿빛개구리매 등 6종이 관찰됐다.
초록빛깔 사람들 관계자는 “희귀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상당수 지역의 보존대책이 미흡한데다 일부에서는 무분별한 포획도 확인됐다”며 “다양한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남해안 일대를 철새보호지구나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