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기 이륙도중 미사일 이상발사 사고

  • 입력 2001년 1월 29일 17시 50분


29일 오전 10시 50분경 전북 군산기지를 이륙하던 공군 전투기에서 미사일이 오발되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군 당국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피해 여부를 조사중이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영종도 상공 초계비행을 위해 군산기지를 이륙한 F5E기가 이륙 직후 70m 상공에서 랜딩기어(바퀴다리)를 접는 과정에서 왼쪽날개의 사이드와인더(AIM9N) 공대공 미사일이 잘못 발사돼 서북쪽 1.5㎞ 해상으로 날아갔다.

합참은 "오발된 미사일은 적외선 탐지목표물이 없으면 추락하거나 발사 40초후 자동으로 공중폭발하게 돼 있어 29일 오후 현재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문제의 전투기도 곧바로 기지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사고원인에 대해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위치선정→차단회로 해제→장전→발사의 4단계 작동을 해야하는 만큼 조종사의 실수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랜딩기어를 올리는 순간 발사된 것으로 보아 미사일발사장치와 연결된 회로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91년에도 청주기지에서 이륙한 F4 팬텀기가 서해 상공에서 회로불량에 따른 전기합선으로 미사일 오발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발된 미사일은 적기의 엔진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따라 추격하는 사정거리 4.5㎞의 단거리 미사일로 9㎏의 탄두가 작은 파편으로 부숴지면서 반경 10m에 피해를 줄 수 있다. 군산기지는 이륙방향이 바다 쪽이며 4㎞ 북방에 간석지가 있다.

공군은 사고기가 소속된 비행전대의 전투기들에 대한 전면적인 무장장치 점검을 벌이는 한편 탐색구조헬기와 수색부대 등을 동원해 미사일 잔해와 간석지 일대 피해 여부를 조사중이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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