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에 문을 연 ‘이지함피부과 청담점’은 고급 카페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환자’들보다는 ‘뷰티족’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이 병원 정혜신원장(33)은 상큼한 외모와 피부과 전문의다운 고운 피부로 환자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신세대 피부과 전문의.
“환자들 가운데 90% 이상이 피부질환자라기보다는 깨끗한 피부관리를 원하는 젊은 여성들”이라고 밝힌 정원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보편화된 현상으로 대학에서 전공의 노릇을 할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병원의 절반을 에스테티크로 운영하는 이 곳은 특히 직장 여성의 발길이 늘면서 명절이나 연휴 전후에는 집중적인 피부관리를 받으려는 여성들로 만원을 이룬다.
피부치료 외에 1∼2시간씩 별도의 ‘관리’를 받는 비용은 치료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차례에 3만∼20만원.
그는 “사실 우리나라 여성의 피부에 대한 관심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며 “깨끗한 피부에 대한 강박이 지나쳐 서양에서는 귀엽게 여기는 주근깨를 굳이 제거해달라거나 무작정 피부를 한 꺼풀 벗겨내는 박피시술을 요구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정원장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피부도 한번 돈을 들여 관리하고 나면 습관화되기 마련”이라며 “특별한 문제성 피부가 아니라면 집에서 자기피부에 맞게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