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또 한번 삼성의 재력을 보여줄 기회가 왔다는데...＂

삼성과 신진식이 나란히 한방씩을 먹었다.

지난 28일 상무와의 2차대회 경기 도중 김건태 주심에게 항의를 하면서 정체불명의 세글자 욕설(###-->스벌넘이 유력함)을 퍼부어 물의를 일으킨 신진식에게 대한 배구협회가 올시즌 슈퍼리그 잔여경기 출전금지와 함께 2000년 최우수선수상 선정을 취소했다.

최우수선수상이야 어찌보면 개인적인 사안이라 신진식 본인에게 돌아가는 피해일 수도 있지만 잔여경기의 출장정지 처분은 본인뿐아니라 팀내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처벌기간 동안 감형이 이뤄진다하더라도 삼성화재의 주포인 신진식의 출전은 3차대회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

단 감형조치가 이뤄진다는 가정하에서다.

만일 감형조치 없이 그대로 신진식이 올시즌을 종료하게 된다면 삼성화재는 대회 5연패는 물론 4차대회 진출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

무릎부상에서 회복한 월드스타 김세진이 있기는 하지만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고 강병철, 석진욱 등이 신진식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감이 많다.

여기에 이인구, 후인정이 이끄는 현대자동차와 손석범의 가세로 한층 전력이 강화된 LG 화재.그리고 패기로 똘똘 뭉쳐 이번 대회 파란의 주인공인 상무 등 삼성화재에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팀들의 전력이 예년에 비해 상향화됐다.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된다.

프로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재력을 앞세우고 있는 삼성이 팀 전력의 50%이상인 신진식을 방치한 체 확률이 떨어지는 대회 5연패에 도전할 것인가하는 문제는 대다수의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개를 흔들게 만든다.

삼성화재가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신진식을 합류시켜 대회 5연패에 도전한다는 시나리오는 지금부터 준비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들.

이미 삼성화재의 한 관계자는 '본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당사자와 협회에 사과를 한 상황에서 상벌위의 결정은 지나쳤다. 하지만 거기에 대한 대응책은 상무이사회의 결정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시나리오가 대강 그려지는 대목.

막강한 재력과 배구계의 인맥을 동원, 한국배구의 간판인 신진식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리고 신진식은 슈퍼리그에 당당히 출전할지도 모른다.

그러구보면 돈 많고 실력만 있다면 세글자의 욕설에 대한 관용이 좋은 나라가 우리나라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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