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지난 이 사진이 갑자기 화제가 된 것은 민주당이 이회창 총재의 민생탐방은 조작된 것이라면서 사진 속의 여성을 그 증거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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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2월 민생탐방(KBS 화면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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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1월 민생탐방(KBS 화면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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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 이총재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2월1일 사진의 여성은 1월 2일 사진에서 이총재와 약간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 여성과 같은 얼굴에 같은 복장이다.
한나라당도 같은 여성이라는 점은 시인한다. 민주당은 같은 여성이라는 점이 연출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은 같은 여성이라는 점이 연출하지 않은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논평을 내며 공세를 취한데 대해 처음엔 코웃음을 치며 무시했다가 사안의 민감성을 뒤늦게 깨닫고 부랴부랴 문제가 된 여학생의 소재를 찾는 광고를 당 인터넷 홈페이지에 급히 띄우는 등 파문을 진화하는데 주력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지하철 민심탐방 때 이 총재 옆자리에 어떻게 한달을 사이에 두고 같은 시각에 같은 여대생이 앉아서 환하게 웃고 있느냐. 이 젊은 여성은 행사 때마다 시민역할을 맡는 전속모델임이 들통났다"면서 "1100만 서울 시민 가운데 똑같은 사람이 한 달에 한번하는 이총재의 지하철 탐방 때 옆자리에 앉을 확률은 10억분의 1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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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논평 전문] |
이에 대해 이 총재측은 "그 여대생은 같은 코스를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는 사람이어서 우연히 다시 마주친 것일 뿐 전혀 사전에 기획된 것은 아니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반박논평을 통해 "민주당 대변인이 저질논평을 추방하자고 선언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같은 저질 행각을 벌이고 있다"면서 "연출을 하려면 다른 사람을 시키지 어떤 바보가 같은 옷을 입은 같은 사람을 배역으로 쓰겠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이 총재 옆 좌석에 있던 명예퇴직 교사 출신의 중년여성도 '공교롭게도' 이 총재를 수행했던 전재희(全在姬) 의원과 고교 동창인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은 목청을 더욱 높일 기세다.
정태경/동아닷컴기자 festiv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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