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홍콩 칼스버그컵축구대회에서 한국 대표선수들을 1차 점검한 뒤 현재 오만에서 대표팀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은 3일과 4일 양일 간 네덜란드의 체력측정 전문가인 니엘스 데브리에스를 오만의 훈련캠프로 초청해 대표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정밀 체력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정통 축구지도자들이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이 체력측정.
국내 축구계에 체력측정의 ‘바람’을 몰고 온 첫 지도자는 90년 대우 감독으로 부임했던 독일 출신 엥겔 감독이었다.
그는 한국체육과학연구원과 함께 대우 선수들에 대한 정밀 체력측정을 실시했고 이를 토대로 선수 개개인의 훈련을 별도의 프로그램에 따라 지도했었다.
당시 대우팀 선수 중에는 김종부 현 거제고 감독이 있었는데 그는 “체력측정 결과가 최상위권임으로 특별훈련을 해야 한다”는 엥겔 감독의 지시에 평소보다 두서너배 더 꽉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을 해야 했다.
김 감독은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경기장에서 부상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고 자신감도 생겨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하곤 했다.
2002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해 ‘히딩크호’에 몸을 실은 내로라 하는 한국축구 스타들. 이들은 다시 한번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히딩크 감독을 통해 절감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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