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강병규 "연예계서 꼭 성공"

  • 입력 2001년 2월 6일 18시 32분


강병규
“성공하는 게 복수하는 거죠.”

통속 드라마에서나 등장할 법한 멘트. 가뜩이나 큰 눈을 치켜뜬 강병규(29)는 ‘복수’라는 단어를 썼다.누가 누구에게 복수를 한다는 걸까?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20년간 끼어온 야구 글러브. 각 구단간 ‘암묵적 합의’에 의해 억지로 글러브를 벗게 된 그로선 가슴속에 ‘응어리’가 질 법도 하다.

마운드에서 강판된 그는 이제 다른 무대에 서게 됐다.또 다른 팬의 사랑을 먹고 사는 곳.바로 연예계다.

야구에 대한 미련은 접기로 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유니폼을 벗게 됐지만 오히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스스로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이미 강병규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고정출연자로 나서고 있는 쇼 프로그램이 3개나 되고 시트콤 드라마에도 섭외가 들어왔다.최근엔 모기획사에 소속돼 전속매니저까지 있다.시원한 마스크에 재치있는 화술을 갖춘 덕에 각 방송사에서 앞다퉈 출연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 상한가’.그는 연기학원에 다니면서 연기도 배울 생각이란다.

그러면 그의 꿈은 ‘전문연예인’일까? 뜻밖에도 ‘야구해설가’다.하지만 평범한 것이 아니다.그가 목표로 하고 있는 ‘롤모델’은 일본의 대투수 에가와 스그루(46).현역시절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35승을 거둔 에가와는 현재 야구해설,스포츠 프로그램 진행,쇼 출연 등 다양한 방송활동으로 팬들의 사랑을 폭넓게 얻고 있다.“스포츠맨 출신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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