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의문사 진상규명委 방문 슈미트 칠레대사

  • 입력 2001년 2월 6일 18시 45분


대통령 직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양승규·梁承圭)가 80년대 피노체트 독재시절 의 사망 및 실종자에 대한 진상 규명을 벌었던 칠레로부터 진상 규명 노하우를 전수받게 됐다.

페르난도 슈미트 주한 칠레대사는 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진상규명위 사무실을 방문해 “진상규명위가 칠레의 과거 청산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칠레 민간정부 출범 후인 90년 구성된 ‘진실과 화해위원회’ 등이 피노체트 정권시절의 의문사에 대한 진상 규명 활동을 한 경험과 보고서 등을 전했다.

슈미트대사가 이날 위원회를 방문한 것은 의문사 진상 규명이라는 양국의 정치적 배경이 비슷하고 ‘과거 청산을 통한 화해’라는 경험을 공유, 협력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것.

이 자리에서 양위원장은 “칠레의 ‘진실과 화해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슈미트대사는 양측 관계자들간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주선할 것이라고 밝혀 머지않아 양측의 만남이 성사될 전망이다.

칠레의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90년 칠레의 민선 초대 대통령이 설치한 8인 위원회로 우리의 의문사 진상규명위와 기능과 조사 기간 등이 비슷하다.

이 위원회는 73년 피노체트 정권이 국회를 해산한 시점부터 90년 3월까지 군정시절 일어난 3400여건의 사망 및 실종 문제의 진실 규명 작업을 벌여 91년 3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국가위원회 보고서’를 발간해 과거를 일단락하는 동시에 피노체트 단죄에 기여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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