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강사이자 주부인 고선주씨(35·경기 군포시 산본동)는 주부들이 ‘넷맹탈출’에 그치지 말고 섬세한 기획을 통해 자녀교육에서 인터넷의 활용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씨 역시 지민(8·궁내초등 2년) 재명(6) 두 자녀와 함께 지내며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지만 100여개가 넘는 사이트 주소만 토해내는 ‘검색엔진’으로는 하루에 하나씩 살펴보기도 힘들었던 ‘과거’가 있다. 고씨가 체득한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익혀야 할 인터넷활용방법을 눈여겨보자.
▽동화책 읽기, 영어 배우기〓어린아이에게는 일방적 지식전달보다는 ‘상호학습’과 ‘놀이’가 병행되는 사이트라야 좋다. ‘LG어린이 사이트(www.lg.co.kr/kids/index.html)’를 통해 정서에 맞는 전래동화를 읽어준다. 동화에는 호랑이 여우 등 여러 가지 동물울음 소리와 상황에 맞는 효과음이 적절히 들어가 있어 아이들이 훨씬 더 실감나게 듣는다. 한국어와 영어 두나라 언어로 들을 수 있다. 미국사이트 ‘알피(www.alfy.com)’는 알파벳과 숫자에 마우스를 갖다대면 원어민 발음이 나오는 데다 그림과 퍼즐놀이가 많아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는다.
▽아이가 아플 때〓고씨는 얼마 전 큰딸의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원형탈모증’이 아닌가 의심했으나 ‘흔히 있는 일’이라는 답변을 받고 일단 안심했다. ‘하정훈소아과(www.babydoctor.co.kr)’에서는 선착순으로 하루 30건씩 자녀들에 대한 건강상담을 받는다. 증상을 써서 올리면 자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나중에 직접 병원에 가더라도 의사들의 말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숙제를 하려면〓자칫 아이들에게 ‘숙제는 인터넷에서 베끼면 돼’하는 안 좋은 선입관을 줄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자녀가 박물관에 갔다 오는 숙제를 받았다면 ‘웅진싱크빅(thinkbig.co.kr)’ 같은 숙제도우미 사이트를 통해 개괄적인 개념 파악을 하도록 유도한다. 현장에선 사진을 찍지 못하므로 사이트에서 다운로드를 시키지만 소감만큼은 자신이 직접 작성하도록 한다. ‘에듀박스(www.edubox.com)’를 병행하면 좋은데 과목담당교사가 일일이 어린 학생들의 ‘기초적’ 질문에 답해주므로 아이들에게 모르는 것을 질문하게 한다.
▽다른 엄마들의 생각은 어떨까〓‘다른 애들은 무슨 학원에 다닐까?’ ‘옆반 담임선생님은 소풍때 김밥을 안 드신다던데…’ 등 엄마들의 고민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곳, ‘엘레맘(www.elemom.co.kr)’은 엄마의 ‘아이러브스쿨’ 같은 곳이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별로 엄마들이 회원가입을 하도록 되어 있어 학교나 지역사회의 학원 등에 대한 엄마들의 ‘입소문’을 가감없이 들을 수 있다.
▽소풍이나 나들이에는〓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급식을 하기 때문에 소풍날 엄마의 실력발휘가 아이들의 사기진작에 중요하다. ‘신나라(www.sinnara.co.kr)’의 ‘테마요리’ 코너에는 김밥대신 ‘캘리포니아롤’이나 ‘연어 샌드위치’처럼 아이들의 소풍 현장학습 생일잔치 등에 요긴하게 쓰일 만한 요리법이 담겨 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