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당분간 귀국안해"…"부인과 3국 체류"

  • 입력 2001년 2월 6일 22시 36분


수십조원의 회사 돈을 분식(粉飾)하고 회사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우중(金宇中)전 대우그룹 회장은 당분간 귀국할 의사가 없으며 현재 제3국에 부인 정희자(鄭禧子)전 대우개발 회장과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전회장의 변호인인 석진강(石鎭康)변호사는 6일 “김전회장은 자신에 대한 법절차(검찰 수사)가 끝난 뒤 (귀국 여부에 대한) 거취 표명을 할 것”이라고 말해 김전회장이 당장은 검찰 소환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전회장은 자신이 해외에서 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나는 부인과 둘이 외롭게 지내고 있고 과거에 알았던 유명인사나 기업인조차 만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석변호사는 전했다.

석변호사는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한국에서 웬만한 기업은 다 분식회계를 하는데 유독 대우만 가지고 난도질하는 데 대해 김전회장이 억울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이 밝힌 분식 액수 41조원은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것이며 앞으로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전회장이 영국의 비밀계좌인 BFC자금 25조원 중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석변호사는 “자금이 부족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상황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돈은 전액 회사의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석변호사는 77년부터 대우그룹의 고문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95년 12·12 및 5·18사건 재판 때는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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