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크림슨 리버’(Crimson Rivers)는 엘리트집단의 우생학적 음모를 그린 스릴러. 전반부는 제법 묵직한 화면에 긴장감을 불어넣지만 후반부에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기우뚱거린다. 거대 비밀집단처럼 묘사되던 게르농대학은 무력하게 무너지고 연쇄 살인범의 정체는 깜짝쇼에 가깝다. 28세에 ‘증오’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천재라 불렸던 감독 마티유 카소비츠은 거장 흉내를 내려다 밑천만 드러내고 말았다. 10일 개봉. 15세이상.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