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배아저씨의 애니스쿨]애니메이션 종류는 몇가지일까?

  • 입력 2001년 2월 9일 12시 14분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에는 다양한 종류들이 있지요. 주로 TV에서 시리즈로 방영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극장에서 봐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도 있습니다. 비디오로만 돌아다니는 것이 있기도 하고, 컴퓨터를 이용해서 인터넷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짧은 애니메이션도 있어요. 오늘은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여러 애니메이션을 분류하는 기준에 대해서 알아보죠.

우선 촬영용 카메라를 사용하느냐, 않느냐에 따라 애니메이션을 크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애니메이션 작품을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대부분의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특별한 촬영공정 없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지요. 이러한 CG 애니메이션 외에도 보통 '다이렉트(direct) 애니메이션' 혹은 '핸드메이드(hand-made)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리는 제작방식에서도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프린트(영사용) 필름 위에 직접 한 프레임씩 스크레치를 내거나 그림을 그려 넣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방식 등이 이에 속합니다. 캐나다의 노만 맥라렌 감독은 이런 실험적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1895년 영화용 카메라가 발명되기 전까지 인류가 즐겨왔던 움직임의 환상 즉, 애니메이션은 모두 핸드메이드 애니메이션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촬영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애니메이션은 다시 평면(2D) 애니메이션과 입체(3D) 애니메이션으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이미지가 평면을 통해 표현되느냐, 모델처럼 입체물로 나타나느냐에 따른 구분이지요. 비록 촬영과정은 없지만 컴퓨터 애니메이션도 그 이미지에 따라 2D와 3D로 구별되기도 하지요.

2D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보편화된 제작기법이 셀 애니메이션입니다. 움직이는 이미지를 투명한 셀 지에 그려서 배경 위에 얹어 촬영하는 방식이지요. 제작과정이 전문화, 분업화되어 있어 대부분의 상업용 애니메이션은 이 셀 제작기법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컴퓨터의 2D 애니메이션 프로그램들도 결국은 셀 방식의 내용을 차용하여 만들어진 것들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요즘은 연필로 그리는 작업까지는 셀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채색 등 후반작업은 컴퓨터를 이용하는 제작공정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미지를 셀이 아닌 종이에 직접 그려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를 종이(paper)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개성있고 자유로운 그림이 움직인다는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죠. 단편 작품의 대부분은 이 기법을 활용하는 경향이 많아요. 물론 이것 역시 컴퓨터의 페인팅 프로그램(포토숍 등)의 도움으로 기법의 특성을 다양하게 확산시킬 수 있지요.

이 외에도 평면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2D 애니메이션이 분류됩니다. 캐릭터를 오려내서 관절별로 움직임을 표현하는 절지(cut-out) 애니메이션, 모래로 평면성의 이미지를 만드는 모래 애니메이션, 유리판 위에 직접 그림을 그려가면서 움직임을 창출하는 페인팅 온 글래스(painting-on-glass) 기법 등이 여기에 속하죠.

3D 애니메이션의 분류도 마찬가지입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나 모델이 무엇으로 만들어지냐에 따라 구분되는 거죠. 사지관절이 움직이는 인형을 사용하는 인형(puppet) 애니메이션, 점토로 캐릭터를 만들어 사용하는 점토(clay) 애니메이션, 특히 점토 애니메이션은 미국의 윌 빈튼 감독이 처음 사용한 '클레이메이션(claymation)'이라는 용어로 불릴 정도로 3D 애니메이션의 핵심 재료이기도 합니다. 또 주변의 입체 실물을 직접 등장시켜 생동감을 주는 오브제 애니메이션도 빼놓을 수 없는 3D 애니메이션이죠. 사람을 등장시키는 애니메이션도 있어요. 물론 촬영 방법은 스톱모션 촬영술을 동원하죠. 배우를 연속된 정지동작으로 연기하도록 하는 이런 애니메이션을 픽실레이션(fixilation)이라고 달리 부릅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애니메이션의 분류는 사용되는 재료나 기법으로 세분화될 수 있으며 계속적인 신재료와 기법의 도입으로 새롭게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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