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심정수-심재학 전격 맞바꿈…"선수협 보복성" 분석

  • 입력 2001년 2월 9일 18시 33분


프로야구 두산의 심정수(26)와 현대 심재학(29)이 전격 맞트레이드됐다.

양구단은 9일 조건없이 선수간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최근 현대측의 제안에 고민하던 두산이 전격 수용함으로써 이뤄졌다.

심정수와 심재학은 모두 강한 어깨와 파워넘치는 배팅을 구사하는 대표적인 우익수들. 두산측은 좌완거포 영입으로 좌우타선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정수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04와 91타점 29홈런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선 무려 5홈런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한 일등공신. 따라서 이번 트레이드는 프로야구선수협의회 활동에 따른 ‘보복성 트레이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심정수는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였다고 자부했는데 연봉협상 중 트레이드되니 할 말이 없다. 누가 봐도 선수협 문제가 관련됐다고 하지 않겠는가. 두산팬을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서운하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산 곽홍규단장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을 것 아니냐”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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