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던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한마디했다.
“대한항공이 13일 이사한다고 해서 이달말로 예정됐던 이사가 갑자기 앞당겨졌어요. 지난해 10월 인천공항의 민항기 시험비행에서 대한항공에 선수를 빼앗긴 것을 복수한 셈이죠.”
그로부터 2시간 후. 이번에는 대한항공이 똑같은 행사를 연출했다. 플래카드 내용만 ‘대한항공 인천공항 이전’으로 바뀐 채. 당초 계획을 하루 앞당기느라고 실무 담당자들은 점심도 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간 인천공항. 아시아나의 이삿짐 트럭이 속속 도착하는 모습을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이 지켜보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두 항공사에 이사 일정을 지켜줄 것을 요청했지만 막무가내였어요. 두 항공사가 인천으로 옮겨간다는 소식에 기뻐하던 김포공항 직원들의 말이 실감이 나네요.”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