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한빛은행 첫승 "한건 했네"

  • 입력 2001년 2월 14일 18시 35분


한빛은행 조혜진(오른쪽)이 삼성생명 김계령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빛은행 조혜진(오른쪽)이 삼성생명 김계령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높이’를 앞세운 한빛은행 한새가 센터 정은순이 부상으로 빠진 삼성생명 비추미를 꺾고 첫 정상정복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빛은행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1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쉬춘메이(21점) 박순양(18점) 김나연(12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삼성생명을 76―71로 물리치고 서전을 장식했다.

이날 경기의 최대 관심은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왼쪽 무릎인대를 다친 정은순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였다. 삼성생명 유수종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중국 용병 장린(1m92). 하지만 18세에 불과한 장린이 한빛은행의 중국 국가대표 출신 백전노장 쉬춘메이(34·1m95)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쉬춘메이가 장린을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하며 골밑을 점령한 채 1쿼터에만 10점 4리바운드로 초반 기세를 제압하자 한빛은행은 1쿼터를 23―16으로 훌쩍 앞서 나갔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장린 대신 허윤정(1m83)을 투입, 쉬춘메이를 밀착방어하면서 4쿼터 중반까지 양팀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한빛은행이 승리를 확신한 것은 경기 종료 불과 24초전. 24초 공격제한시간 버저가 울리기 직전 한빛은행 김나연이 포기하는 듯한 표정으로 날린 3점슛이 그대로 림을 가르며 이날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김상호·전창기자>hyangsan@donga.com

▽양팀감독의 말

△한빛은행 박명수 감독=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홀가분하다. 경기전 쉬춘메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강영숙이 대체 요원으로 잘해줘 승리할수 있었다. 선수들이 긴장하는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해 달라고 주문한 것도주요했다. 어차피 최종 5차전까지 가야 승부가 갈릴 것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삼성생명 유수종 감독= 생각했던대로 정은순의 공백이 컸다. 정은순이 빠지자김계령까지 부진, 리바운드에서 완전히 압도당했다. 정은순을 대신해 투입한 장린이제 몫을 해주지 못해 초반에 쉽게 점수를 뺐겼지만 장린을 교체해 들어간 허윤정은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3쿼터에서 강압수비로 인해 너무 체력소모가 많았던 것이4쿼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어떻게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느냐가 승리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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