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의 명품이야기]'아르마니'…할리우드 배우들 열광

  • 입력 2001년 2월 15일 18시 41분


다른 옷의 반밖에 안되는 무게와 걸치면 몸을 따라 흐르는 느낌. 아르마니에 따라붙는 일반적인 평가다. 소재를 자연에서 구하고 접착하지 않은 심지를 쓰는 데 비밀이 있다고 한다. 품위와 소탈한 지성미를 느끼게 하는 아르마니의 의상에는 ‘옷이 아니라 인간이 주인공’이라는 아르마니의 패션철학이 담겨 있다.

아르마니는 메인 브랜드인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가격대를 낮춰 대중성을 강조한 엠포리오 아르마니, 아르마니 진 등 10여개 자매브랜드로 연간 7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 1973년 조르조 아르마니가 창립해 비교적 짧은 시간안에 패션 왕국을 건설했다.

리처드 기어, 조디 포스터, 워렌 비티, 더스틴 호프만 등이 소문난 아르마니 마니아. 하지만 아르마니는 “내 고객인 ‘일하는 사람들’ 중에 스타들이 끼어 있을 뿐”이라는 말로 의미를 일축한다. 유명인사들은 한결같이 아르마니의 옷을 입으면 ‘특정인’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찬사를 보낸다. 아르마니를 입고 자신이 특별하며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 된 것같이 느끼는 보통사람들과 차이가 있는 셈이다.

“지나치게 ‘패션’을 강요하는 것은 고객을 무시하는 일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고객들을 ‘패션의 희생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옷을 통해 세련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아르마니는 모델들을 위한 옷을 만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연히 번쩍거리는 패션쇼도 하지 않는다.

남성복을 여성에게 입혀 더욱 유명해진 아르마니는 커리어 우먼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여성복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아르마니 여성복은 이탈리아 남성복의 말쑥함과 편안함을 가감없이 옮겨놓으며 새로운 여성미를 창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스타일은 여성미를 가미한 남성 재킷형 정장.

그의 여성복은 ‘지적인 여성’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예쁜 여자’보다 ‘똑똑한 여자’가 되고 싶은 여성들이 아르마니에 열광하는 이유다.

장 현 숙(보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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