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건강아파트' 살 맛 나네

  • 입력 2001년 2월 15일 18시 46분


삼성주택전시관에서 도우미가 숯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주택전시관에서 도우미가 숯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벤처기업에 다니는 김선태씨(38)는 요즘 아침마다 머리가 무겁다. 과로 탓이지만 일의 양을 줄이기도 힘들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건강 마감재’로 집 내부를 고치는 것. 살고 있는 여의도의 아파트는 어차피 낡아 개조를 앞두고 있다. 때마침 ‘옥 게르마늄 숯 바이오맥반석 쑥 황토’ 등 천연 소재를 사용한 건강마감재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천연 소재 마감재〓몸에 좋다는 마감재는 대부분 천연소재를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황토 규조토 옥 쑥 숯 등이 대표적. 이들은 바닥재와 벽재로 사용돼 일반아파트를 건강아파트로 바꿔주고 있다. 천연마감재 생산업체는 직접 시공도 해주고 있다.

도배는 가장 손쉬운 집단장 방법으로 꼽힌다. 이 때 화학벽지 대신 자연 재료로 만든 벽지를 사용할 만하다. 에덴벽지(031―445―3106)는 참숯 쑥 녹차잎 향나무 옥 원두커피 등을 황토와 혼합해 만든 천연 벽지를 생산하고 있다. 황토의 항균 항습 탈취 기능에 자연 소재의 향기와 색상을 더했다. 몸에 좋은 원적외선도 방사한다. 이 회사 남윤석 사장은 “PVC 등 화학 마감재에서 나오는 독성을 천연소재가 막아준다”며 “가격은 일반 벽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에이션코리아(02―3141―1174)는 규조토를 이용한 벽재를 선보이고 있다. 규조토는 냄새와 습기를 없애고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것이 특징으로 벽지 대신 사용할 수 있다.

바닥재도 눈에 띈다. LG화학(02―3773―3514)이 만드는 바닥재 ‘LG조은세상’은 사람에게 해로운 전자파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PVC 위에 은(銀) 입자를 입혀 만든다. 정찬감 과장은 “전자파 방지는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진(032―885―2171)은 소나무를 이용한 바닥재 ‘크로노 마루’를 공급하고 있다. 정전기 방지와 항균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아우로(02―557―9185)는 천연고무와 송진 소금 등을 섞어 만든 ‘천연페인트’를 공급하고 있다.

▽견본주택은 건강마감재 전시장〓최근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몸에 좋은 마감재를 사용한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모든 아파트가 그런 것은 아니다. 주변 환경뿐만 아니라 아파트 내부에도 건강 개념이 도입됐는지를 소비자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바이오 맥반석 모르타르 참숯 초배지 등으로 아파트 내부를 시공하고 있다. 바닥에 시공하는 바이오 맥반석 모르타르는 원적외선을 방출해 몸에 좋고 에너지 절감효과도 있다는 게 삼성의 설명. 월드건설과 대우건설도 황토 바닥재와 맥반석 게르마늄을 첨가한 바닥재로 안방을 꾸미고 있다.

천연페인트도 건강아파트의 단골 메뉴다. LG건설은 용인 LG빌리지에 처음 도입한 천연페인트 마감을 올 공급할 아파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주택부문 등도 아파트에 따라 천연페인트를 채택하고 있다.

리노베이션 업체인 리노플러스 서용식 사장은 “업체들의 홍보를 그대로 믿기보다는 천연마감재의 기능과 특성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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