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환율은 전날 0.9180달러에서 0.9078달러까지 떨어져 0.9060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21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새해 첫날에 비해 3.9%가 하락한 수치다.
인베스터 뱅크 앤 트러스트의 외환전문가 팀 마자넥은 "유럽이 미국 경기침체의 영향을 피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사람들이 점점 회의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는 독일에서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치에 못미쳤다는 발표가 있었고 1월 유로통화권 지역 경제에 대한 신뢰지수가 1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경기둔화가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액이 예상치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확산일로에 있던 경기침체 우려를 가라앉혔으며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줄어들어 낙관을 부추기는 추세다.
걸프 인터내셔널 뱅크의 부사장인 스티브 몰더는 "유로가 0.80달러 대로 떨어져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 같다"며 "ECB가 유럽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곧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로/엔 환율은 전날 106.75엔에서 105.08엔으로 떨어져 6주동안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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