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미지와 브랜드 구축회사인 뉴욕 엔터프라이즈 IG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기업명칭을 변경한 회사는 3000여개에 달해 전년보다 9%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같은 기업 합병으로 인한 명칭변경과 액센츄어(전 앤더슨 컨설팅)와 같은 분사에 따른 명칭변경도 있다.
그러나 4분의 1은 지난 해 닷컴 버블의 붕괴와 함께 '닷컴'과 같이 인터넷기반회사임을 지칭하는 명시적인 기업명을 변경하기 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기업인 인포스페이스의 경우 닷컴열풍이 거세게 불자 자사의 명칭을 '인포스페이스닷컴'으로 변경했으나 봄부터 거품붕괴의 조짐이 보이자 다시 '인포스페이스'라는 원 명칭으로 돌아왔다.
엔터프라이즈 IG의 최고경영자인 짐 존슨은 이 같은 현상을 "닷컴(Dotcom)이 낫컴(Notcom)화 된 경우"라고 지칭했다.
신문은 최근까지 이들 인터넷기업들이 '닷컴'이 아닌 'e'나 '@'를 기업명에 붙여 자사의 성격을 규정했으나 이마저도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e베이나 아마존닷컴같이 이미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선점한 기업들의 경우에는 기업명칭에 인터넷 기반회사임을 밝혀도 문제가 없지만 후발주자인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디즈니의 고우닷컴(Go.com).
한 전문가는 "디즈니가 '고우닷컴'대신 '디즈니'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면 지금처럼 퇴출의 운명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하나의 유행으로 보고 언젠가 닷컴열풍이 다시 불면 회사명 변경의 유행이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