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열린 연례회담에 참석한 G8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폐막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의 제반 여건은 건실하지만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감세와 같은 재정정책과 금리정책을 통해 성장률 둔화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일본 경제와 관련해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하락의 위험성이 아직 크다”고 경고하며 “경기 진작을 위해 일본 은행이 통화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G8 재무장관들은 미국 일본과는 달리 유럽 경제는 강력한 국내 수요에 힘입어 건실한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회담에 참석한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당초 예상치인 4.2%에서 3.4%로, 미국 경제의 성장률을 3.2%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재무장관들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다수 주요 선진국의 성장을 지탱해온 기본 요인들이 여전히 건재해 장기적인 성장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으로 인해 다시 불안해진 국제유가 문제에 대해 재무장관들은 “더 낮은 에너지 가격과 안정된 석유시장은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미경기자·파리〓김세원특파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