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라티21]자바개발 지휘...특허 11개 보유한'IT맨'

  • 입력 2001년 2월 18일 18시 36분


최근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스콧 맥닐리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직도 운영체제시장에서 독점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며 공개 비난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MS와 함께 PC경제를 이끌고 있는 인텔에서 칩을 구매하지 않는다. 선이 이렇듯 당당하게 행보할 수 있는 것은 기술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빌 조이 과학기술 담당이사가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가 빌 게이츠에 이어 두번째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그는 실리콘밸리 안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맥닐리 회장과 함께 선을 공동 설립하고 자바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97년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에 의해 정보통신(IT) 자문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위촉되었다.

조이 이사는 지난 20년간 적어도 ‘10년 앞을 내다보는’ 컴퓨터 업계의 예언자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컴퓨터는 사용하기 편리해야 하며 인터넷에 연결된 다양한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인터넷 접속 휴대전화나 개인정보단말기(PDA)를 통해 이미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

그는 앞으로 모든 전자기기에 탑재된 소형 컴퓨터가 인간의 개입 없이 다른 컴퓨터와 정보를 주고받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의 예언자적인 혜안은 다양한 연구에서 비롯된다. 단순히 IT 관련 연구와 책자에 얽매이지 않고 경제학에서 건축학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것. 심지어 개미 집단의 집단사고에 대해서도 연구할 정도다.

그의 이러한 자세가 때로는 현실을 무시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맥닐리 회장은 뛰어난 상업적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조이 이사 덕분에 큰 돈을 벌게 되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현재 11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12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조 성 우(와이즈인포넷 연구위원)

dangun33@wiseinfo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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