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헬스]한방… 주사… "살아 살아, 사라져다오!"

  • 입력 2001년 2월 18일 18시 39분


이 방법, 저 방법 좋다는 것은 다 해보지만 실패율이 높은 비만 치료. 검증도 안된 희안한 다이어트법이 어느 날 갑자기 떴다가 슬그머니 사라지곤 한다. 그래서 암 치료보다 어렵다는 얘기까지 듣는 것이 비만 치료다. 국내에서 유행중인 비만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비만클리닉〓저열량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기본 프로그램. 비만의 정도에 따라 식욕조절과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는 약물 치료도 병행한다. 3개월, 1년 등 기간에 따른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아예 입원시켜 의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간호사 등이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방요법〓체질에 따라 한약과 전기지방분해침을 함께 사용해 체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치료법이 일반적. 식욕을 억제하는 경혈에 피내침(皮內鍼)을 붙여 놓고 배가 고플 때마다 눌러주는 이침(耳鍼)요법도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침 대신 한약 엑기스를 비만 부위에 주사하는 약침요법, 향기로 식욕을 억제하는 아로마요법도 있다. 체질에 따라 음식을 조절해주고 단전호흡 기체조 등으로 지방을 태우는 것은 한방만의 독특한 치료법. 지방이 가장 잘 연소되는 타겟존(최대 심박수의 65∼85%)에서 운동할 수 있는 런닝머신을 개발해 쓰는 한의원도 있다.

▽비만주사〓피하지방에 지방분해 약물을 직접 주사해 복무 팔 다리 등 인체의 특정 부위에 축적된 지방을 분해하는 것. 미국 UCLA 그린훼이 박사팀이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주 3∼5회씩, 4주 동안 허벅지에 천식 치료제인 아미노필린 아이소프로테레놀을 주사한 결과, 허벅지 둘레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주사약물이 투입되면 경련을 일으킬 수 있고 구토 손떨림 두통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숙련된 의사가 시행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행동수정 요법도 있다.

▽지방흡입술〓특정 부위에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는 성형수술. 체내 전체적으로 지방이 골고루 많이 퍼져 있는 경우 별로 효과가 없는 등 비만 치료라기 보다 미용 치료에 가깝다. 수술후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고 많이 먹고 운동을 안 하면 다시 살이 찌는 것은 시간 문제. 또 내장에 지방이 낀 내장형 비만은 지방흡입술의 대상이 안된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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