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9일 3.46%(8500원) 내려 23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30만2500원까지 갔던 주가가 무려 27.9%나 빠진 것이다.
외국인은 SKT 주식을 지난달 16일 이후 단 3일을 제외하고 매일 팔아치우고 있다.
투자자들이 실망매물을 내놓고 있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와 관련해 아무런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SKT는 다음달 3월 31일까지 제휴를 성사시킨다고 밝힌 바 있으나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은 이같은 약속이 지켜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SKT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휴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큰 상태에서 SKT가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IMT-2000사업의 성공여부에 관한 불확실성도 주가하락에 일조했다.
한국통신의 주가하락폭도 SKT에 버금간다. 이날 2.83%(2000원)가 내려 6만8600원을 기록한 한통은 1월 한때 8만1900원까지 올랐던 적이 있다. 그때에 비해 주가는 19.3%나 하락했다.
한통의 주가하락도 근본적으로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한통은 지난 6,7일 실시했던 지분매각에서 물량의 6.53%만 성사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로 인해 향후 민영화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이 곳곳에서 대두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한통프리텔은 SKT와 한통의 외국인 지분한도 소진에 수혜를 입어 주가가 한단계 상승해 거래됐으나 엠닷컴과의 합병, 외자유치 추진과 관련한 상당부분이 아직도 오리무중이기 때문에 주가유지에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통신서비스주들의 주가가 다시 고개를 쳐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또한 이미 시장에서 거부한 동기식 IMT-2000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여줘야 불확실성으로 인한 피해가 통신서비스업체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