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 동원증권 주식선물운용팀장은 20일 농심을 국내기관투자가들에게 3만 3000주를 매도했다. 그동안 연락도 없다가 갑자기 농심을 찾길래 비중을 줄이는 차원에서 차익매물을 건넸다고 밝힌다. 이팀장은 실적우량한 개별중소형주들을 국내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으로 매수하는 것같다고 들려준다. 국내기관투자가들이 이팀장을 찾은 것은 그가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자산가치가 뛰어난 가치주들에 만 투자하는 걸로 정평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기관투자가들도 개별종목 장세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농심 유한양행 태평양 롯데칠성 등 실적우량 종목들을 매수하고 있다.
국내기관투자가들이 개별종목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
무엇보다 실적호전에다 중저가라는 가격메리트를 사는 측면이 크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지수관련대형주들을 매수하기엔 실탄이 부족하기 때문.
투신권은 주식형 간접상품으로 자금이 들어오지 않아 지수관련 대형주들을 살 여력이 없다. 은행이나 보험 등도 국고채 금리의 반등으로 채권투자에서 손실을 보고 있어 대형주들을 사기에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시장은 마냥 오르는데 구경하기도 힘들어 이들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국고채 수익률이 안정을 찾기까지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기 힘들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며 "이같는 한계속에서 일부 상승잠재력이 큰 종목들을 선별해서 매수한다"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기관투자가들이 지수관련주들을 매수하지 못하는 시장은 결코 시세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경고한다. 기관투자가들도 실적우량주들을 장기보유하지 않고 단기매매할 것이란 얘기다. 개인투자가들이 섣불리 추격매수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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