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북-미수교 3대조건 제시

  • 입력 2001년 2월 21일 06시 57분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재래식 무기 감축 △북―미 미사일협상의 완전 타결 △북한이 이들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대북 수교의 3대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그러나 파월장관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해결됐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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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임동원(林東源)국가정보원장도 방미 중(11∼17일) 파월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측의 이같은 입장을 전해듣고 “재래식 무기 감축은 남북간 문제”라며 파월장관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정부 당국자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전해들었다”고 말하고 “미국이 이같은 전제조건을 고수할 경우 북한의 반발로 인해 북―미관계 정상화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자칫 남북관계도 난기류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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