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딜레마에 빠져있는 증시…자금유입이 관건"

  • 입력 2001년 2월 21일 10시 00분


증시가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하방경직성은 분명한데 시원스럽게 시세를 뽑아주는 모멘텀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주식을 사기도, 팔기도 부담스러운 장세가 연일 계속되는 것도 증시가 딜레마에 빠져있기 탓이 크다.

많은 증시 전문가들이 모멘텀이 출현하기 전까지는 박스권안에서 등락국면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는 것도 이같은 원인에 기인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장세에서는 '보유'보다 이익실현을 병행하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세 추이

전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을 합치면 11억주에 달한다. 거래대금도 6조원을 넘었다.

고객예탁금이 8조8천억원대에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6조원에 달하는 거래대금을 소화하기에는 에너지가 약해보인다. 결국 신규자금이 추가로 유입되지 않는다면 거래소-코스닥 등 양시장의 동반상승은 힘들 것이며 당분간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수익률은 서로 대체관계를 갖고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일 증권주의 상승은 추세전환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과의 수익률갭을 메우는 정도의 단기재료(대우증권 해외매각설)가 덧붙여진 상승세 정도로 봐야 한다.

◆자금유입이 관건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시중자금의 본격적인 증시 유입여부가 관건이다.

카움닷컴의 정도영 애널리스트는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지표금리가 바닥권에 안착하고 더불어 신용스프레드의 축소과정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본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공감대속에 신용도가 낮은 고금리채권의 금리하락이 이루어져야 자산운용구조에 본격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특히 "자금경색이 결국은 우량과 비우량간의 이중 구조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자금시장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신용스프레드의 축소가 필수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대형 통신주들의 추세이탈 위험이 증시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3일 이후 추세선에서 이탈한 상태이며, 한국통신 역시 민영화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좀처럼 바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통신주 약세는 특히 세계적인 통신주의 약세(장비는 미국, 서비스는 일본과 유럽의 약세가 뚜렷)와 관계가 깊어 쉽사리 되돌려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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