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뜨겁다]차기 대선양상 어떻게…

  • 입력 2001년 2월 21일 17시 36분


이번 조사 중 차기 대선 관련 부분의 특징은 민주당이 재집권하길 바라는 사람이 한나라당 재집권 희망자 보다 많지만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라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민주당을 꼽은 사람은 32.1%로 한나라당(26.5%)보다 높았다. 특히 20대연령 층에선 민주당대 한나라당의 선호 비율이 33.3% 대 24.0%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여부에 대해서는 성공하지 못할 것 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43.2%로, 성공할 것 (27.3%)이라는 응답율보다 훨씬 많았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호남에서도 정권재창출에 대한 긍정적 견해(34.7%)와 부정 견해(32.1%)가 엇비슷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 유력해 보이는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의 김중권(金重權)대표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 노무현(盧武鉉)해양수산부장관 등 잠재 주자들을 1대1로 가상 대결시켜보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민주당은 이인제 대 이회창 , 노무현 대 이회창총재 의 경우에 각각 이,노 두사람이 이총재를 오차범위(±3.1%) 이내에서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김중권 대 이회창 의 경우에는 28.5%대 34.9%였다.

가상 대결 결과 드러난 '민주당 후보별 경쟁력 차이'는 각 정당 지지자들의 자기당 후보 선호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민주당 선호자들은 "누가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가 되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인제최고위원(20.7%), 노무현장관(5.3%), 김중권대표(2.6%) 순으로 꼽았다.

이회창 총재의 지지율은 상대방에 관계없이 35% 내외로 안정적이었으며, 대구·경북지역에서 50%대 이상의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후보들은 자신의 출신지역과 상관없이 모두 호남과 충청권에서 우세를 보여 현재의 지지도가 개인적 선호라기 보다는 정당연고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반영했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할 경우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물은 결과 58.5%의 응답자가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 이라고 답했다. 11.1%는 악영향을 줄 것 이라고 답했고, 영향을 줄 것 이라는 의견은 23.8%였다.

<나선미기자>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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