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건강]초등학교 신입생 건강관리법

  • 입력 2001년 2월 21일 18시 58분


3월 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김미숙씨(34)는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어리광만 피우는 아이가 처음 만나는 선생님이나 반 아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을까하는 걱정 때문이다. 또 봄철 환절기에 집단 생활을 하다가 병이라도 걸리면 어쩌나하는 생각도 든다.

취학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02―2001―2779) 소아과 정혜림 박진영교수와 소아청소년 정신과 노경선 신동원교수의 도움말로 학동기 어린이가 흔히 앓는 질병과 그 예방책에 대해 소개한다.

▽반복 복통과 두통

학동기 어린이중 10%에 이를 정도 자주 발생한다. 위장 과민증,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섬유질이 부족한 육식 위주 식사 등에 의한 복통이 약 80%를 차지한다. 어린이 두통은 편두통 긴장두통 시력장애 축농증 치아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물게 뇌종양 뇌출혈 수두증 뇌혈관 기형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두통을 호소하면서 구토 증세나 어지럼증 운동장애를 보이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가 진찰을 받는다. 두통은 학습능력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대인관계 등 학교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이들이 긴장을 풀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방의 환경을 바꿔주고 화학 조미료가 많이 든 콜라 햄 소시지 치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홍역 볼거리

학동기 아동이 앓는 대표적인 감염질환. 홍역은 생후 15개월에 1차 접종하고 4∼6세 사이에 추가 접종했다면 큰 문제는 없다. 뺨이 부어오르고 목이 아픈 증상을 보이는 볼거리는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 예방접종을 받고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야뇨증

취학 아동의 8∼10% 정도에서 발생하는 야뇨증은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 학교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야뇨증은 요로감염 당뇨병 요붕증 방광결석 등 기질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부모가 너무 일찍 혹독하게 대소변을 가리는 훈련을 시키거나 지나치게 무관심한 경우 생긴다. 또 이사 전학 등 환경 변화와 동생의 출생 가정불화 등 스트레스도 원인. 벌을 주거나 모욕을 주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므로 오줌을 싸지 않을 때 칭찬하고 격려해 준다.

▽등교거부증

초등학생 3∼4%에게 나타나는 등교거부증은 대부분 부모와 떨어지기를 두려워하는 분리불안장애와 관련이 깊다. 특히 부모의 지나친 보호를 받거나 자녀에 대한 기대가 큰 가정에서 흔히 나타난다. 주요 원인은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 ‘엄마가 나를 버리고 떠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 때문에 집을 떠나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한다. 아동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가 원인을 찾아내고 불안한 어린이의 심리 상태를 안정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이에게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 심리적 안정감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에게 휴대준화를 줘 쉬는 시간에 집으로 전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의력결핍

아이가 학교에서 안절부절못하거나 지나치게 산만하면 주의력 결핍을 의심한다. 기상 식사 목욕 등교 취침 등 하루 일과를 정해진대로 지키게 하고 정신이 산만해지기 쉬운 시장 백화점 등에는 데려가지 않는게 좋다.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로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심하게 꾸짖지 않는게 좋다. 학생 수가 적을수록 과잉행동이 나타날 확률이 적다.

▽학습지진

지능지수(IQ)가 70 이하의 학습지진아는 문제점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71∼84 사이 경계지수인 경우 부모가 이를 잘 모르고 지나치는 수가 많다. 또 아이가 단순히 산만한 것인지, 학습능력이 없는 것인지 파악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취학 초에 아이가 학습지진을 보이면 지능검사를 해보는 등 원인을 찾아 제거해줘야 한다. 또 부모가 “왜 너만 못하느냐”고 닦달하지 말고 어휘력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동화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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