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사는 이날 밤(현지시간) 워싱턴 시내에서 열리는 북한예술단의 미국 순회 공연에 앞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북―미 관계의 향후 전망을 묻자 “부시 행정부에 물어 보라”고 말한 뒤 “모든 것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북―미 합의내용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모든 합의 사항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재개 및 제네바 합의 파기 위협에 대해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사일 시험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북한에 도움이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대북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중이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건설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북한 미국간 접촉은 유엔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실무 사항을 협의하는 수준”이라면서 “그 이상의 수준에서 양국간 협상을 가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과의 대화를 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