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기 드라마 <아줌마>의 홈페이지 게시판이 요즘 시끄럽다. 드라마가 종반부에 접어들면서 오삼숙과 장진구가 재결합할 가능성이 보이자 이를 두고 시청자들간에 논란이 벌어진 것.
최근 <아줌마>는 아들 장진구 때문에 힘들게 마련했던 집을 팔아 이혼 위자료로 준 장기백(이순재 분)이 노골적으로 오삼숙과 아들의 재결합을 추진하고 있다. 한지원(심혜진 분)과 갈라선 이후 눈에 띠게 의기소침해진 장진구 역시 종종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과거를 반성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종영이 얼마 안남은 지금 과연 둘이 다시 부부로 뭉칠 지 여부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아줌마>의 게시판에는 지난 주 방송 이후 하루 평균 50여건씩 약 350건의 시청자 의견이 올라왔다. "재결합을 해야 한다" "안된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재까지 재결합 불가의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 "재결합은 여자의 홀로서기를 과소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의견에서 "장진구 가족들이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이 없다" "얄미운 장진구가 쫄딱 망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의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재결합을 반대하는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네티즌들은 오삼숙이 장진구 때문에 고생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하고 있다.
물론 재결합을 찬성하는 의견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장진구가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이니 기회를 주자" "드라마가 가족적인 화해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재결합을 찬성하고 있다.
오삼숙과 장진구의 화해 여부를 놓고 네티즌이 설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두 번째. 극중에 두 사람의 이혼소송이 한참 진행될 때 이혼을 할 것이냐를 두고 찬반 양론이 일었다. 아직 사회적으로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가운데, 의외로 많은 네티즌들이 오삼숙이 이혼을 하고 새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마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작가가 오삼숙과 장진구의 재결합 가능성 못지않게 봉환(정재환 분)과의 관계에도 적지않이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한국 드라마의 특성답게 가족와 화해와 결속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끝날지, 아니면 이혼 이후 새롭게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오삼숙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맺어질지, 요즘 <아줌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그 결과를 흥미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
김재범 <동아닷컴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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