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간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아카데미상 부문별로 ‘상을 타야 할 후보’와 ‘상을 탈 것같은 후보’를 예측한 기사를 실었다.
‘우리의 겁 없는 예언’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 따르면 최우수작품상은 ‘와호장룡’이 타는 것이 마땅하지만 정작 상은 ‘글래디에이터’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 지금까지 17년간 16편의 최우수작품상 수상작들이 모두 최다 후보작이었으므로 ‘글래디에이터’(12개 부문 후보)가 ‘와호장룡’(10개 부문 후보)보다 유리하다는 것.
또 데이비드 린 감독 영화의 전통을 한 단계 발전시킨 ‘잉글리시 페이션트’처럼, ‘글래디에이터’는 ‘벤허’를 만든 할리우드의 전통 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카데미상에 친숙한 스타일의 영화라는 것도 이같은 예측의 이유다.
‘와호장룡’을 ‘2000년 최고의 영화’로 꼽았던 ‘타임’은 최우수 감독상도 ‘와호장룡’의 리안(李案)이 타야 하지만 상은 ‘트래픽’의 스티븐 소더버그가 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우주연상은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가 타야 하고, 탈 것 같으며 여우주연상은 ‘유 캔 카운트 온 미’의 로라 리니가 타야 하지만, ‘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가 탈 것이라는 예측.
한편 미국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아카데미상 결과를 예측하는 투표를 실시 중이다. 25일까지 2037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투표에서 최우수 작품상에 적합한 영화로는 ‘글래디에이터’(36.7%)가 ‘와호장룡’(33.6%)보다 우세.
최우수 감독상 후보 중에서는 리안(44.9%)이 스티브 소더버그(26.5%)를 앞질렀고, 남우주연상 후보 중에서는 러셀 크로(37.5%)가 탐 행크스(34.8%)보다 지지를 받았으며, 여우주연상 후보 중에서는 줄리아 로버츠가 67.4%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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