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과 교회 등에 보시 또는 헌금한 것까지 포함하면 한국인 4명 가운데 3명이 지난 한해 기부한 적이 있고 기부액수는 평균 28만920원이다.
미국의 경우 종교기관에 대한 기부를 포함해 한사람의 연평균 기부액은 134만3750원(1998년)이며 일본은 30만원(1996년)이다.
또 5명 가운데 1명꼴로 자원봉사에 참여했고 자원봉사자는 1년에 하루반 남짓(38.4시간)을 공익을 위해 내놓았다.
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돈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아름다운재단과 동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국내 최초로 1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전국 만 20세 이상 남녀 1010명 대상 면접조사, 표본오차 ±3.1%, 95% 신뢰수준.
조사를 담당한 황창순(黃昌淳·사회복지학) 순천향대교수는 “기부문화에 대한 신뢰할 만한 통계자료를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미국의 ‘기빙 USA’, 영국의 ‘개인 기부와 자원봉사 조사’ 등에 비견할 자료를 만들기 위해 실시했다”고 말했다.
▽어디에 기부하나〓전체 기부자의 16.7%는 9000원 이하 소액기부자이며 100만원 이상 고액기부자는 10.4%였다. 기부한 곳은 종교기관(55.7%) 언론기관(38%) 개인(25.9%) 복지단체(18.4%) 자선단체(13.8%) 순. 시민단체(3.2%)와 사립교육기관(1.8%)에 대한 기부는 미미해 외국과 크게 달랐다.
기부방법은 본인이 직접 전달(38.1%)이 가장 많았다. 언론기관(25.8%)에 기부할 때는 ARS전화를 주로 이용했다. 방문자에 전달, 모금함 이용, 가두모금 참여는 그리 많지 않았다.
▽비 종교기관 정기 기부자는 16.3%〓정기적인 기부자는 30%미만이고 종교기관을 제외하면 정기적 기부자는 16.3%. 응답자의 26.5%가 매달 같은 액수를 기부한다고 응답한 반면 35.5%가 12월, 5.6%가 5월, 5%가 8월에 많이 기부했다고 했다. 연말연시나 가정의달, 수해 등 특별한 경우 ‘반짝 기부’에 그치는 현실이 드러나 있다.
자원봉사활동에 정기참여하는 비율은 36%. 봉사하는 곳은 사회복지시설과 단체(47.4%)와 종교기관(20.6%)이 많았다. 기부나 자원봉사 이유는 ‘불우이웃을 도우려는 마음과 동정심’(33.0%)이 가장 많고 종교적 이유(28.6%)도 컸다. 기부자들의 절대다수가 불우아동(65.2%)을 위해 기부금이 사용돼야 한다고 대답했고 이어 장애인(13.8%), 노인(13.1%) 빈곤퇴치(2.2%) 순이었다.
▽돈도 없지만 믿을 수도 없다〓‘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4점 만점에 2.69점을 기록, 첫손에 꼽혔다. 그러나 기부처에 대한 불신(2.32)과 기부처 선택의 어려움(2.02), 불확실한 미래(2.01) 등도 기부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꼽혔다.
자원봉사의 경우 시간부족(2.96)과 함께 자원봉사에 대한 기회나 정보부족(2.33)이 지적됐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