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신도 가지지 않은 유일한 종족인 드래곤과 유피넬과 헬카네스 양자의 축복을 동시에 받는 종족인 인간은 서로 저울의 양끝에 위치한 종족이다. 드래곤은 오직 혼자서만 살아갈 수 있으며 혼자서만 존재를 세울 수 있는데 비해, 인간은 부모, 형제, 친구, 연인 등의 여러 관계를 통해 여러 타인 속에 자신을 담고 자신 속에 타인들을 담으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서로 교류하기가 가장 어려운 종족이므로 드래곤이 인간을 만나면 무조건 죽여버리는 것이 본능이다. 드래곤 라자의 능력이 있는 사람과 드래곤이 서로 만나면 이들은 서로 강하게 반응하게 되는데, 이 때 드래곤은 이 사람과 양자의 동의하에 드래곤 라자의 계약을 맺는 것이 숙명이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이라도 거절하면 계약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드래곤 라자를 가지게된 드래곤은 인간과 교류하고 대화할 수 있으며 자신의 판단 하에 인간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드래곤 라자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는 드래곤과 정신을 공유하는 존재로 드래곤의 일부분인 인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즉, 드래곤 라자는 드래곤과 인간의 관계 그 자체로 드래곤에게도 인간에게도 어떤 영향을 미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둘의 정신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둘 중 하나가 죽으면 다른 하나는 똑같은 정신적인 경험을 하여 미치거나 죽어버린다.
드래곤 라자는 바이서스가 건국되던 해에 드래곤 로드가 자신을 구해준 할슈타일 공에게 축복을 내려 생긴 것이라고 전해진다. 드래곤 로드가 할슈타일 가문에 드래곤 라자를 약속한 기간은 300년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할슈타일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미약하나마 드래곤 라자의 자질을 지닌 아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했다. 할슈타일 가문은 약속된 300년이 지나자 그런 아이들을 입양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할슈타일 가문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드래곤 라자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 드래곤과 같은 드래곤 라자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약속의 기간이 끝난 바이서스 315년에 바이서스 국이 보유하고 있던 드래곤은 화이트 드래곤 캇셀프라임과 블랙 드래곤 지골레이드였는데, 그들의 드래곤 라자인 디트리히와 돌맨은 둘 다 할슈타일 가문의 정통 혈통이 아니라 어렸을 때 입양된 양자였다. 정통 혈통이 아닌 그들의 드래곤 라자로서의 자질은 약해서, 특히 지골레이드와 돌맨의 경우에는 원수에 가까운 관계였다고 한다. 드래곤 라자의 계약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드래곤에게 숙명으로 짐지워진 언약이며 난 그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대의 숙명과 내 숙명이 여기서 만났으니, 그대는 드래곤 라자가 되어 나를 저 인간들과 연결 지어 줄 수 있다. 그대는 정당한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혹은 그대와 나 양자의 요구에 의해서 우리의 숙명이 서로 다른 길로 갈릴 때까지 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나 또한 그대에게 충실하며 그대가 연결지어준 인간들에게 충실한 친구로 남을 것이다. 그 임무를 받아 들이겠는가?"
<게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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